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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6 [책소개] 칼의 노래
2008.02.26 23:10

칼의 노래 - 8점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지난 설날 연휴 기간동안, 그간 너무 지식을 채우는 책들만 읽었음을 반성하고 감성을 채우고자 선택했던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읽었다. 흔히 아는 이순신이고, 어릴 적부터 수백번은 읽었을 법한 이순신이었지만, 일인칭 시점에서 다시 그의 고뇌와 전장 앞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그가 과연 그런 두려움을 느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김훈 작가의 변은, 난중일기와 다른 여러가지 사료를 통해 그의 느낌을 최대한 소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소설이 나온 지도 꽤 되었고, 2001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간 수백명의 독후감이 나왔으리라 생각하지만, 내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순신이 1576 년 (임진왜란이 나기 16년 전) 무과에 급제하고 첫 부임지는 함경도 국경경비대에 육군 초급장교로 부임했다는 사실이다. 그 곳에서 그는 여진족과 대치하면서 국경을 방어했다. 기록을 중시하던 그는 그곳에서 "함경도일기"를 남겼고, 그 일기는 지금 아산 현충사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한다.

그의 수군부임은 1580년 전라도 고흥 발포진에서 처음 수군 초급장교로 부임했었고, 이후 1586년 다시 함경도로 부임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 그의 나이 47세에 전라좌수사에 임명되어 여수 좌수영에 부임하게 되었고, 좌수사란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군사령관이었다. 당시 그가 지휘하던 부대에는 판옥전선 30척, 사후선 30척 정도였다 한다.

이듬해 일본군의 함선 700여척이 부산으로 침공하면서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그 해 5월 그의 전라좌수영 함대는 옥포만에서 적선 26척, 적진포 (지금의 고성)에서 적선 11척을 격파했다.

나는 그가 원래부터 물길을 잘 알고, 배를 잘 다루는 해군의 제독인 줄 알았다. 물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훌륭한 해군제독이 될 수 있었던 태생적, 혹은 후천적 배경이 있을 줄 알았다.

그는 어떻게 1년만에 물길을 깨치고, 수군을 통제하고, 왜군의 함선을 상대하여 승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1년만에 그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환경 탓을 하지 말고, 그 환경을 나의 승리로 이끄는 무대가 되도록 하는 지혜가 나에게도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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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