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3 20:01
애플의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다. 나도 지인의 소개로 해킹된 아이폰을 구경해 보니, 과연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매력이 있었다. 굳이 early adopter 가 되지 않더라도, 혹은 애플매니아가 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기계였다.

그런데, iPod 과 iTunes 로
온라인 음악세계를 장악한(거의 장악이라도 해도.. 이미 누적 10억곡을 팔아치우며 오프라인 앨범판매를 위협하고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닌 셈) 전력(!)이 있는 애플이, 이번에는 도대체 어떤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의 짧은 상상으로는, 정작 아이폰을 두려워해야 할 회사들은 노키아나 모토로라 같은 단말제조사들이 아니라, 가입자들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일 것 같다.

애플은 이통사와 단말제조사로 분업화되어 있는 구조를 비웃으며 당당하게 Mac OS X 기반(주1)의 단말기를 내놓으며 구미에 맞는 이통사를 선정하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갑과 을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AT&T는 자사에 쓰디 쓴 독이 될지도 모르는 정액제요금을 팔아가며 아이폰 사용자를 가입시켜야 하는 상황이 그리 달지많은 않을 것이다. 다른 사업자에게 빼앗길 수 없어서 자신들이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AT&T는 왜 아이폰이 자신들에게 독이 되는지 생각해 보자.

이통사의 수입원은 통신비와 콘텐츠판매가 주수입원이다. 통신비는 또 음성통신비와 데이타통신비로 나뉜다.
첫째, 아이폰은 WiFI를 지원함으로써, 굳이 이통사의 데이터통신망을 타지 않아도 된다. (공짜로 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요즘 WiFi는 생각보다 꽤 촘촘히 연결되고 있다.)
둘째, 아이폰은 음악과 비디오 같은 주요 컨텐츠를 iTunes를 통해서 판다. 이는 애플의 사업이고, 이통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통사는 아이폰 가입자가 많이질 수록, 음악과 같은 컨텐츠 매출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AT&T는 아이폰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예상해야 한다. (단말을 팔아도 자신들의 주머리로 들어가는 돈은 푼돈일 것.)

더 나아가 사실 애플은 이통사의 도움이 전혀 필요없을 것 - 여러 이통사의 SIM 카드를 모두 지원하거나,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를 이용한 통신을 더욱 강화하면, 사실 통신기기로서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는 이통사 중심의 사업구도에서 단말 중심의 구도로 변화시키는 일대의 사건인데, 애플은 "기기"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네트워크를 물리는 전략을 구상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기기를 구매하고 있다. SKT 가 삼성, LG등으로부터 단말을 구매하여 가입자에게 재판매하는 것처럼.)

따라서, 이런 시장의 변화가 가시화된다면, 정작 아이폰을 두려워해야 할 사람들은 이동통신사들이 될 것.

(주1)일부 OS X 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도 논란이 소개됨..)
참고
John Martellaro 의 글

'[Intern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waysOn] Showcases  (0) 2007.08.02
[AlwaysOn] Day 1  (1) 2007.08.02
정작 iPhone 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들은...  (2) 2007.07.13
Pandora music 의 공지  (2) 2007.05.21
Last.fm 와 Qbox 비교  (0) 2007.03.27
Posted by rainmake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srun33 2007.08.03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mapleaf.tistory.com BlogIcon 최정이 2007.10.30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pple과 더불어 Google 또한 이통산업의 이익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Steve Jobs가 iPhone을 발표하는 Keynote에서
    "People who are really serious about software should make their own hardware"라고 했는데..
    Google은 한술 더 떠서 손 안 대고 코 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
    (정민아, 좋은 글 잘 읽었다.)